항해, 다시 닻을 올리고
2024.07.10-08.11
한재철 작가 초대전 <항해, 다시 닻을 올리고>가 인천 영종도 최초의 아트 갤러리인 ‘갤러리 파이 영종’에서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11일까지 한달간 개최된다.
한재철 작가는 진보적 실험 정신으로 장르와 재료를 넘나들며 스펙트럼 넓은 작품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초적 생명력, 역동적 에너지, 날카로운 변화가 느껴지는 화풍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현재 위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해 시리즈 역시 인간을 ‘순항보다 난항 속에서 고독한 항해를 하고 있는 군상’으로 비유하고 있다. 작가는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고 경험한 문제의식을 파도와 범선에 빗대어 캔버스에 표출한 항해 시리즈를 통해 “외부 조건에 수시로 흔들리는 마음을 자각하지 않는다면 망망대해에 무방비 상태에 우리는 휘둘려지고 말 것이다.”라는 화두를 대중에게 던지고 있다. 동시에 이는 역설적으로 “휘몰아치는 파도 아래 각양각색으로 이지러진 개개인의 숭고함에 경의를 표한다”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디지털 작업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랜 시간 페인팅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공간과 시간에 제약을 벗어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발맞춘 작업 방식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2005년 즈음부터 선택한 작업 방식이다. 디지털 작품을 바탕으로 유화 평면 작업이나 입체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혹은 철저한 에디션 관리를 통해 출력물 그대로 전시할 때도 있다.
이번 전시는 인천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갤러리 파이 영종’의 오션뷰와 ‘항해 시리즈’ 작품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전시장 구성 역시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한재철 작가는 “세계로 향하는 한국의 관문 인천 영종도에서의 전시를 발판 삼아 넓은 세계로 진출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함께 전했다.